임철영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 국정 기치로 내건 '대한민국 대전환·대도약'의 동력을 국회에서도 찾고 있다.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 상춘재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여당 지도부·원내지도부, 여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의원들까지 연쇄적으로 만나며 입법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읽힌다. 국정과제의 상당수가 법 개정과 제도 정비를 전제로 하는 만큼 국회의 협조는 필수인 상황이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인 16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각 정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오찬 테이블에서 '민생·산업 현안'이 주로 거론하며 쿠팡·홈플러스·한국GM 사태 등을 놓고 "해결을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경제형벌 합리화와 관련해서도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고 개선해나가자'라는 취지로 당부하면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무분별하게 이어질 경우 법 개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엔 여당 '새 지도부'가 청와대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만찬을 하며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자 정 대표가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정청래)입니다"라고 받아쳤다는 일화도 공개됐다.
여당 새 지도부와 만찬에선 입법 성적표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참석한 지도부는 국정과제와 관련해 신속 추진되어야 할 입법이 184건인데 37건만 국회를 통과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국제정세 대응, 행정통합, 검찰개혁 후속 입법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소통 행보는 21일과 22일로 이어진다. 21일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인 천준호 원내운영수석, 김한규 원내정책수석, 전용기 원내소통수석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 과제와 여러 민생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과제 입법 상황이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판단에 따라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9일에 이어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입법 속도에 대한 답답함은 20일 국무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예방 관련 입법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야당이 반대하면 못하는 것이냐"라며 "비는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 (국회에) 더 싹싹 빌어보라"라고 말했다. 산재 근절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자주 거론한 사안이지만, 진행이 더디자 공개 석상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 것이다.
22일엔 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코스피가 사상 첫 4900선을 돌파하며 목표치인 5000선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특위가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공약을 입법으로 뒷받침 해온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 등 '코스피5000'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입법에 대한 생각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