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못 뻗고 등받이도 고정'…'닭장 좌석 논란' 캐나다 항공사, 비난 폭주에 결국

이코노미석 평균보다 5㎝나 줄여
비좁은 좌석 탓에 승객 불만 터져
"좌석 한 줄 줄여 원상복구할 것"

캐나다 저비용항공사 웨스트젯이 좌석 간 간격을 대폭 줄였다가 승객과 직원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결국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지난 16일 "운영 데이터와 승객 및 웨스트젯 직원들의 피드백을 검토한 결과, 최근 재구성된 항공기 이코노미석 객실에 대해 기존 표준 좌석 간격을 복원하기 위해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180석 항공기 전체를 174석 레이아웃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완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저비용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좌석 모습. 승객의 무릎이 앞 좌석에 닿을 정도로 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앞서 웨스트젯은 지난해 9월, 보잉 737 항공기 43대의 좌석 배치를 변경해 좌석 간 간격(Seat Pitch)을 28인치(약 71㎝)로 줄이고 한 줄을 추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좌석 수는 늘었지만, 승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정책 발표 당시 사만다 테일러 웨스트젯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좌석 구성"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웨스트젯 여객기를 이용한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에는 좌석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 좌석 등받이에 거의 밀착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공유한 글 작성자는 "웨스트젯이 좌석 구조를 변경한 이후, 기본요금으로 예약한 항공편의 다리 공간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예상치 못한 비상 착륙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가 양계장도 아니고, 닭 한 마리 공간보다 좁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전 문제까지 지적했다.

항공업계 전반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축소 현상은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미국 경제자유협회(American Economic Freedom Project)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 간격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약 5~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반적인 이코노미 클래스 평균 좌석 간 간격은 약 30~32인치(약 76~81㎝) 수준이다. 좌석 너비는 평균 17~18인치(약 43~46㎝)로,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다만 일부 저가 항공사(LCC)의 좌석 간 간격은 28인치(약 7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항공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 축소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비상 탈출 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제 기관 차원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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