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카나프-오스코텍, 항암 내성 극복 신약 'OCT-598' 임상 진입

공공 발굴-벤처 고도화-기업 임상…'이어달리기 연구' 성과 가시화

공공 연구기관에서 출발한 신약 후보가 민간 개발 역량을 거쳐 임상 현장에 안착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카나프테라퓨틱스, 오스코텍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항암 내성 극복 신약후보 물질 'OCT-598'이 국내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하며 개발 궤도에 본격 진입했다.

공공-민간 협업이 단계별로 이어지는 이른바 '신약 개발 이어달리기(릴레이) 연구'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OCT-598은 화학연과 카나프가 연구 초기부터 공동 발굴·검증한 물질로, 이후 오스코텍에 기술 이전돼 임상 개발이 가속화됐다.

최근 국내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여가 성공적으로 개시되면서, 원개발 기관인 화학연과 카나프에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발생했다. 연구 성과가 실제 사업 가치로 연결됐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한수봉 화학연 박사(오른쪽 두번째) 연구팀. 화학연 제공

항암 '내성 통로' 겨냥한 이중 저해 전략

이 후보물질의 차별점은 암세포가 치료 과정에서 내성을 획득하는 핵심 경로로 지목돼 온 프로스타글란딘 E2(PGE2)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EP2·EP4 이중 저해 기전이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 사멸 이후 형성되는 종양 미세환경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해 효과가 약화되는 한계를 보였다면, OCT-598은 면역 억제 환경 자체를 조절해 항암 효과를 지속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동물실험에서는 표준 치료와 병용 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CR)가 확인됐고,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 면역 기억 형성 가능성도 제시됐다. 회사 측은 이런 기전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에 내성이 생긴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스코텍은 2025년 5월 미국 FDA, 같은 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각각 받아 국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적정 용량·초기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표준 항암제인 도세탁셀과의 병용 요법을 통해 내성 극복 효과를 본격 평가할 예정이다.

"공공 성과가 임상으로 이어진 선순환 모델"

연구 책임자인 화학연 한수봉 박사는 "OCT-598의 임상 안착은 공공 연구 성과가 벤처와 제약사의 개발 역량을 만나 실제 환자 치료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공공?민간이 역할을 나눠 단계별로 바통을 넘기는 '이어달리기 연구'가 국가 바이오 경쟁력을 높이는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기초 발굴(화학연)-고도화 및 검증(카나프)-임상 개발(오스코텍)로 이어지는 분업 구조가 실제 작동하며, 연구 성과의 사장(死藏)을 막고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OCT-598의 임상 결과에 따라 항암 내성 치료 분야에서 국산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IT부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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