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형 구형, 韓제명 결정'까지…정치권 '4년간 정치검사의 시대가 끝나가'

조국 "검찰쿠데타 핵심들 단죄받아"
민주당 "국민의힘, 계엄 세력 선택"
홍준표 "4년 분탕질 끝났다" 혹평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형을 구형받은 데 이어 공교롭게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소속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과거 두 사람의 밀월기를 떠올리며 복잡한 반응이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2019년 시작된 검찰쿠데타의 핵심이었고, 윤석열 정권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이자 소통령이었던 한동훈, 윤석열-김건희와의 내부 권력투쟁 속에 가족 동원하여 당원 게시판에 윤-김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건으로 국민의힘에 의해 제명된다"며 "공도동망(共倒同亡)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공도동망은 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한다는 뜻이다. 조 대표는 한 전 대표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으로 '등'자를 활용해 검찰개혁법률을 무력화했던 장본인이자, 문재인, 이재명 등 민주개혁진영 인사에 대한 표적 수사의 최상급 지휘자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전격적인 제명 절차에 대해 동정적인 뜻을 취할 생각이 없음도 밝혔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한 전 대표의 제명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들끓던 갈등이 이제 본격적으로 외부로 분출될 것"이라며 "평생 모시고 살던 윤석열과 함께 제발 조용히 사라져 주기 바란다"고 했다. 권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이번 제명 사태를 '또 다른 계엄' 등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오바가 심한 인사인 건 알지만 도대체 이런 몰염치가 있냐"면서 "한동훈씨는 12.3 계엄날 국회 왔다는 거 하나로 더 이상 숟가락 들고 왔다 갔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늦은 저녁 윤석열의 사형 구형을 듣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한동훈의 정치생명이 끝났다"라는 촌평을 내놨다.

민주당에서는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이어 비상계엄에 반대했던 한 전 대표 제명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며 국민의힘 방향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박창진 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내란수괴 사형 구형에는 침묵하고, 계엄 해제에 찬성한 인사에게는 제명을 단행한 국민의힘은 스스로 어디에 서 있는지 분명히 드러냈다"며 " 민주헌정 질서 수호가 아니라 불법비상계엄 세력과 함께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2026.1.14 김현민 기자

보수진영 인사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어젯밤은 지난 4년간 나라를 혼란케 하고 한국 보수진영을 나락으로 몰았던 정치 검사 두 명이 동시에 단죄를 받는 날이 됐다"고 평했다. 그는 "정치검사 둘이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분탕질 치던 지난 4년은 참으로 혼란스럽던 시간이었다"라고 평했다. 홍 전 시장은 "從物(종물)은 主物(주물)의 처분에 따른다"는 민법 100조 제2항을 인용하며 "한동훈은 윤석열의 종물에 불과하고 한동훈 패거리들은 한동훈의 종물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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