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리 속속 내놓는 저축은행…공격적 영업은 '글쎄'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연 2.93%
두 달 전과 비교해 0.26%P 상승
"예대율 관리 차원"…수신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 집중

저축은행권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3%대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는 공격적인 특판 영업이라기보다 적정 수신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3%로 집계됐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2.67%까지 떨어졌던 정기예금 금리가 연말연초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연 3%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은 전무했다. 하지만 전날 기준 370개 상품 중 125개가 3%대 금리를 보장했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으로 연 3.2%를 제공했다. CK저축은행·HB저축은행·동양저축은행·스마트저축은행은 3.18%, JT저축은행·JT친애저축은행·참저축은행 등은 3.17% 상품을 선보였다.

저축은행들이 3%대 정기예금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이는 '울며 겨자 먹기'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대출규제로 여신영업이 어려워 수신을 적극 늘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1금융권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에 앞선데다 증시 호황으로 자금이 시중은행과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연초 고금리 특판을 공격적으로 영업하지는 않고 있다"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관리와 일종의 마케팅 차원으로 3%대 금리 상품이 다시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최근 6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예금보험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예수금 잔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6월(99조5159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높아져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쏠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 상품 출시 움직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PF 부실자산의 빠른 처리를 주문하고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는 등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건전성 강화를 위해 오는 20일까지 부동산 PF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공동펀드 제7차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엔 1~6차 펀드를 통해 2조410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정리했다.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전문관리회사 SB NPL도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5억원으로 올리고 올해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경제금융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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