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결처형 하듯 뒤통수 근접 사격'…20대 이란 여대생 피살 '경악'

인권단체 "근거리 발포로 머리 피격"
사망자 최소 538명…유혈 진압 논란 확산

이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20대 여성 대학생이 보안 당국의 발포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는 뒤쪽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밝히며 이란 당국의 '즉결 처형' 수준의 진압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이 23세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이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근거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IHR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테헤란 샤리아티대학에서 섬유·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IHR은 성명을 통해 유족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아미니안은 뒤쪽에서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았고 총알이 머리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 당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사실상 '즉결 처형'에 준하는 무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니안 가족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희생자 대부분이 18~22세 사이의 젊은이들이었다"며 "정부 세력이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와 목을 쏴 사망한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아미니안은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 출신의 쿠르드족 여성이다. 그의 어머니는 테헤란으로 올라가 수백 구의 시신 사이에서 딸의 신원을 간신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족은 고향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보안 당국이 자택을 포위한 채 매장을 허가하지 않았고 시신을 인근 도로변에 묻도록 강요했다고 IHR은 주장했다.

IHR은 "최근 이어진 유혈 사태 속에서 아미니안은 드물게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시위대 490명을 포함해 최소 538명이 사망하고 1만6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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