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속도로, 아세안으로 뻗다…한·태 도로동맹 구축

한국도로공사-태국 고속도로청 MOU 체결
설계·운영부터 ITS·통행료
기술까지 전방위 협력

한국의 고속도로 운영 노하우가 아세안 교통 인프라 시장으로 본격 확장된다.

한국도로공사는 교통관제센터에서 태국 고속도로 청(EXAT)과 도로·교통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로·교통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오른쪽)과 수라쳇 라오풀숙(Surachet Laopulsuk)태국 고속도로청장(왼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축적해 온 고속도로 설계·건설·운영·안전관리 전반의 경험과 기술력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교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기술 이전과 공동 발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고속도로 설계와 시공, 운영 및 안전관리 분야의 전문 지식 공유를 비롯해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과 통행료 수납시스템(ETCS) 등 첨단 교통기술에 대한 인력·기술 교류다. 또한 공동 세미나 개최와 전문가 상호 파견을 통해 정책과 현장 경험을 유기적으로 축적하며, 중장기 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태국 고속도로 청은 1972년 설립된 태국 교통부(MOT) 산하 공기업으로, 방콕과 인접 지역의 유료 고속도로 건설·운영·유지관리를 총괄하는 핵심 기관이다. 현재 7개 노선 224km의 고속도로와 127개 영업소를 운영하며, 연간 약 6000억원 규모의 통행 수입을 기록하는 등 태국 교통 인프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의 고속도로 운영·안전관리 역량과 태국의 도시 교통 운영 경험이 결합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K-도로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 교통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라쳇 라오풀숙 태국 고속도로 청장 역시 "양 기관의 협력이 태국 고속도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해외 교통 인프라 협력을 본격화하고, ITS·스마트 톨링·안전관리 등 강점을 보유한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사업 발굴과 기술 확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태 양국의 협력이 아시아 교통 인프라 혁신을 이끄는 실질적 동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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