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권병건기자
확산 속도가 빨라진 소나무재선충병을 두고 안동시가 방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개별 고사목 제거에 머물던 기존 대응에서 벗어나, 산림 구조를 직접 조정하는 입체 전략을 가동하며 단기 차단과 중·장기 예방을 동시에 겨냥한 '전면 차단 전'에 돌입했다.
안동시 확산 빠른 재선충병에 방제사업 다각화 대응
시는 감염 우려가 높은 구역을 중심으로 솎아베기 형식의 방제사업을 205㏊ 규모로 선제 완료했다. 감염 가능성이 큰 소나무를 미리 정리해 매개충의 서식·이동 경로를 원천 봉쇄하는 방식으로, 확산의 '통로'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오는 4월까지 고사목 제거와 예방용 나무주사를 병행한다. 잔존 소나무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재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방제 대상과 시기를 세분화해 작업 공백을 줄이고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대책도 병행된다. 시는 수종전환 방제사업 대상지를 연중 상시 검토해 반복 발생 구간이나 관리 효율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수종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병해에 강한 수종으로 숲의 회복력을 높여 재선충병의 구조적 재발 고리를 끊겠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재선충병은 속도전이자 구조전"이라며 "선제 솎아베기와 예방, 수종전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산림 생태계 회복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재선충병 대응은 더 '베어내기'의 문제가 아니다. 안동시의 이번 방제는 감염목 처리에서 숲의 구조 개편으로 시선을 옮긴 사례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 점검의 밀도와 수종전환의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실행력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