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일본 동물원이 중국으로 반환한 판다를 대신해 직원이 판다 분장을 하고 체험객을 맞는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일본 와카야마현의 '어드벤처 월드'가 '판다 사육사 체험 투어'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어드벤처 월드는 지난해 6월 판다 라우힌(24)과 새끼 유이힌, 사이힌, 후힌 등 4마리를 중국으로 송환했다. 라우힌은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 중 처음으로 성체까지 성장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자이언트판다 레이레이. 연합뉴스
판다 사육사 체험 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하루 10명 이내로 진행된다. 체험은 판다 놀이 공간과 생활 공간 방문, 사육 사례 소개, 먹이 주기 경험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실제 판다는 없으며 직원이 번갈아 판다로 분장해 우리에 들어간다. 체험객은 사과와 대나무 등을 건네며 간접 먹이 주기 경험을 하고, 종료 후에는 '사육사 인증서'를 받는다.
투어는 1인당 8000엔(약 7만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비용에도 신청이 빠르게 마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 측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배경에는 판다 가족 송환 이후 관람객이 줄어든 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인위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참가자 다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방문객은 "좋아하는 판다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 남아 있는 마지막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쌍둥이)는 이달 말 도쿄 우에노 동물원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반환을 앞두고 현장을 찾는 관람객이 몰리며 대기 시간이 3시간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우에노 동물원은 반환 기한인 2월 20일을 앞두고 중국에 기한 연장이나 신규 대여를 타진했으나, 결국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반환하게 됐다.
중국은 해외 동물원에 자이언트판다를 대여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유지해왔으며,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 반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본에서 판다가 모두 사라질 경우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