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기마부대와 낙타부대를 투입하고, 말 안장에도 스타링크 위성통신 장비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말 안장에 스타링크 위성통신용 안테나, 단말기, 보조배터리 등을 설치해놓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의 독립 언론매체 '아스트라'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보면 말 안장에 두 개의 금속 봉이 달려 있고 그 위에 스타링크 단말기가 얹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군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했다고 밝히며 "여기를 용접했다. 모두 아주 잘 된다"고 러시아어로 설명했다. 스타링크 단말기는 통신 환경이 열악한 전장에서 드론 운용 등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드론 등 첨단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전통적인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마부대뿐 아니라 오토바이, 산악 오토바이를 타고 전장에 투입되는 병력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 안장에 설치된 위성안테나. '아스트라' 텔레그램 채널·연합뉴스
앞서도 러시아군이 포장도로가 없는 지역에서 탄약과 장비를 운송하기 위해 당나귀, 말, 낙타 등을 동원하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워곤조'라는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러시아의 유명 군사 전문 블로거 세묜 페고프는 동물들이 총성, 포성, 폭발음 등에 놀라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말은 밤에 시력이 좋고, 길이 없어도 막판 가속이 가능하며, 본능 덕택에 지뢰를 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역사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러시아의 기병대가 곧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러시아군이 공세를 펼 때 러시아군이 이용했던 쌍봉낙타를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구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쌍봉낙타는 혹독한 날씨에도 잘 견디고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를 수 있어 중앙아시아 등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돼 왔다. 지난해 2월에는 러시아 군인이 낙타를 탄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