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이 9일 또 제기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이혜훈이 저녁 10시 25분에 보좌진한테 전화해서 갑질하는 음성을 공개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한 보좌관에게 언론 모니터링 문제를 지적하면서 "너 언론 담당하는 애 맞니? 너 그렇게 똥, 오줌을 못 가려? 보면 모르겠어? 아, 말 좀 해라!"라고 말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2026.1.9 강진형 기자
주 의원은 해당 녹취 당시 상황에 대해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자신이 언급된 언론 보도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밤 10시 반쯤 보좌진에게 전화해 질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해당 통화와 관련, "제보자는 '이혜훈은 특히 본인 기사에 극도로 예민해 분노를 조절 못 하는 습성이 있었다'고 밝혔다"며 "밤 10시 25분에 전화한 것 자체가 폭력이다. 새벽 폭언도 다반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같은 쓰레기 인성의 장관은 국민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1일에도 과거 자신의 국회의원실 인턴 직원에게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며 고성을 지르며 폭언한 음성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 부부는 2024년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수십억 원대 고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이른바 '위장 미혼' 방법을 사용해 부양가족 수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전날 주장했다. 청약 당시 이 후보자의 장남은 이미 결혼식을 올린 상태였지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부모인 이 후보자 부부와 동일 세대로 묶어 청약가점을 올렸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이날은 해당 아파트를 찾아 "이재명 정부는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물론이거니와 청약 당첨 취소에 더해, 당장 형사입건하여 수사에 착수하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 검증의 총체적 실패에 대해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분양가 상한제를 '현금 부자에게 로또를 안기는 제도'라고 맹렬히 비판해 온 당사자가, 그 제도로 37억원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현재 90억원에 육박하는 로또가 된 현실이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혼·취업으로 독립한 장남을 세대원으로 유지해 청약 가점을 끌어올린 것은 명백한 주택 공급 질서 교란이자 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따져야 할 사안"이라며 "이 후보자는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할 명분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