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 승합차 보조금을 대폭 늘리면서 국내 관련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전기차 등 신차 출시를 계기로 그간 공백이었던 새로운 차급이 추가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 승합차 보조금 예산은 2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전기 승용차 보조금 예산은 780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전기 화물차 예산은 3583억70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대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전환지원금 예산은 1775억원으로 신규 책정됐다.
정부가 전기 승합차 예산을 크게 늘린 배경에는 올해 스타리아 EV 등 신규 전기 승합차 차종이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보조금 확대의 핵심 대상은 소형급 전기 승합차다. 승차정원 11~15인, 차량 길이 7m 미만의 전기차가 해당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이를 발판으로 정부가 제시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요 확대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규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를 뒷받침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시장 공백이 있었던 소형 전기 승합차와 중·대형급 전기 화물차 등 새로운 차급을 육성해 보급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2026년 출시 계획이 있는 차량에 대해 업계, 전문가,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적정 지원 규모를 검토했다"며 "보조금 지급 기준을 적기에 마련해 신규 시장 조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전기 승합차 보조금을 대폭 늘린 것은 한 번에 다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만큼 탄소 저감 효과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 승합차 보급 확대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소형급 전기 승합차는 대당 최대 15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통학용 전기 승합차로 분류될 경우 소형급 기준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스타리아 EV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서도 최대급 차체를 갖춘 모델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달 9일부터 벨기에에서 열리는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스타리아 EV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교통약자 이동서비스 운영을 목적으로 스타리아 EV 도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정부 역시 이같은 공공 활용 가능성과 탄소 저감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 승합차 보조금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공공 목적으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 스타리아 전기차 테스트카의 모습. 오토스파이넷 게시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