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올해 역대급 강세를 보이며 '사천피' 시대를 연 코스피는 올해 75.6% 상승하며 주요국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올해 역대급 활황장을 만들 수 있었던 동력으로 꼽힌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30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개최하고 종가 지수를 바탕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5% 하락한 4214.17로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마지막 날은 하락했으나 전년 말 대비로는 75.6% 상승해 그야말로 역대급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925.47로 마쳤다. 전장 대비 0.76% 하락했으나 전년 말 대비로는 36.5% 상승했다.
연초 코스피는 정치적 불안정성 및 미국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새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및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홀수해에는 상승하는 흐름이 올해도 이어졌다. 코스피는 2021년 3.6% 상승했으나 2022년에는 24.9% 하락했고 2023년에는 18.7% 오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에는 9.6% 떨어졌다.
코스피는 주요국(G20·OECD) 증시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75.6% 오른 가운데 칠레(57%), 콜롬비아(53%), 이스라엘(51%)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27% 올라 21위를 기록했고 중국은 18% 상승하며 29위, 미국은 17% 오르며 30위에 올랐다.
전 업종별 지수가 전년말 대비 상승했으며 특히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및 증권(99.9%) 등이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조선·방산·원전·반도체 업종 등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347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77.1% 증가했다. 코스피 시총은 사상 최초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총은 506조원으로 48.7%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4%, 57.1%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가·대형주 중심 거래 확대, 주가 수준 상승 등으로 거래량 대비 거래대금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10.7% 늘었다.
투자자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9조원을, 개인은 19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8조2000억원, 기타법인은 10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연간 기준으로는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8월을 제외하고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수폭을 확대했으며 기타 일반법인 등 순매수는 주로 자사주 매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9조1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000억원,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