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랑 못 받아' 조롱 중계 논란 고려대, 공식 사과

고연전(연고전) 야구 중계 과정 중 불거져
"문화 성찰 계기로 삼겠다" 연세대 수용

고려대학교가 지난 9월 열린 정기 고연전(연고전) 야구 중계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연세대학교에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 연세대가 29일 이를 수용했다.

고려대는 지난 24일 사과문을 내고 "야구 중계방송에서 객원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와 불쾌감을 느꼈을 연세대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이번 일로 실망을 느꼈을 고려대 구성원에도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정기 고연전'에서 고려대(왼쪽)와 연세대(오른쪽) 학생들이 야구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교류와 소통에서 존중과 배려의 기본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하지 못한 사안이었다"며 "그 도덕적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송 제작 전 과정의 검수 강화 및 해설위원, 관계자 교육 확대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 9월 19일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 야구 경기 중계 영상에서 불거졌다. 한 해설위원이 연세대 팀을 향해 "부모님들한테 사랑을 못 받은 것 같다", "혹시 나를 어떻게 하지 않을까, 사기 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과 불만이 태생적이다. 오죽하면 연세대를 갔겠느냐" 등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진 바 있다.

한편 연세대는 고려대의 사과를 수용하며 "정기전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우정과 협력을 나누는 전통의 장이다. 이번 일을 양교가 오랜 시간 이어온 정기전 문화를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획취재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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