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마스터스 우승…'올해 최고의 장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셰플러와 티띠꾼, 이젠 우리의 전성시대
이승택과 황유민, 미국 무대 입성 결실
일본 골프 전설 '점보' 오자키 별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해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역대 6번째 진기록이다. 세계랭킹 2위인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마스터스를 포함해 3승을 거뒀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우승했다. 아시아경제가 선정한 2025년 골프계 뉴스 톱 5다.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지노 티띠꾼(태국)은 남녀 투어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올해 PGA 투어에서 20개 대회에 등판해 무려 6승을 쌓았다.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2승을 올렸다. 최근 40년 동안 2년 연속 PGA 투어 6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셰플러가 두 번째다.

티띠꾼은 넬리 코르다(미국)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시즌 3승이자 통산 7승을 따냈다.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상금, 평균타수, CME 그룹 포인트 등에서 1위에 올랐다. 200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역대 최저 시즌 평균타수 기록과 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경신했다.

'불곰' 이승택과 '돌격대장' 황유민도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장타자 이승택은 PGA 투어 출전권이라는 성과를 냈다. 작년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 투어 Q스쿨 2차전에 직행했고, Q스쿨 파이널에서 공동 14위를 차지해 상위 40명에게 지급하는 콘페리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승택은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1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6차례 톱 10에 진입했다. 콘페리 투어 포인트 3위에 올라 내년 PGA 투어에 데뷔한다.

황유민이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황유민은 지난 10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초청 선수로 등판해 정상에 올랐다. 내년 미국 무대 시드 확보라는 선물도 받았다. 황유민은 지난달 KLPGA 투어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올해 미국과 대만, 한국에서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별도 떨어졌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통산 94승을 거둬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점보' 오자키 마사시(일본)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7년생 오자키는 1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1971년 일본프로골프협회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했고, JGTO에서는 1973년 간토 프로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02년 ANA 오픈까지 통산 94승을 달성했다. 55세 7개월에 달성한 2002년 ANA 오픈 제패는 JGTO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2011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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