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한 것에 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병기=박나래"라고 빗대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박나래 식 으로 해명한다"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병기 원내대표와 개그우먼 박나래를 합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게시하며 "오늘 우리 당 이기인 사무총장이 방송에서 한 비유는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짚었다. 매니저나 보좌진과의 갈등은 지엽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실제 행위'와 주체의 '책임'"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 개인의 곤경이 '통일교 특검'이라는 중대 현안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개인의 방어를 위해 공적인 책무를 방기하지 마십시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한 방송에서 김 원내대표의 대응을 두고 "자기 잘못이 뻔한데 매니저들을 지적하는 김병기 처신이 박나래 같다"며 "대중은 박나래를 향해 '왜 매니저 얘기하느냐, 박나래 본인이 잘못한 건데'라고 하지 않나. (김 원내대표가) 박나래식으로 지금 해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으로 취득한 그 텔레그램을 공개하면서까지 보좌진을 낙인찍고 공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래봐야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덧붙였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았다는 의혹, 가족 해외 방문 시 공항 의전을 요청했다는 논란, 지역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에 휩싸였다.
이 같은 비판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MBC 보도를 통해 김 원내대표의 장남이 국정원 근무 과정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첩보성 정보 확인 요청을 김 원내대표 의원실 보좌진에게 전달한 정황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22일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좀 도와달라"고 했고, 이후 장남은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의 방한 및 특정 기업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을 문자로 보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진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 일부를 공개하며 의혹 제기의 배후로 이들을 지목했다. 그는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직 보좌진 측은 "대화방 내용을 김병기 원내대표 측에 넘긴 사실이 없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은) 중대한 범죄행위이므로 상응하는 처벌을 기대한다"고 반박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았다는 의혹, 가족 해외 방문 시 공항 의전을 요청했다는 논란, 지역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숙박권 논란과 관련해 그는 "숙박권 이용은 잘못됐다"며 반환 의사를 밝혔지만, 해명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