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한강 변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가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유력한 입찰 후보로 거론됐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현장설명회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남2구역 이후 3년 만에 맞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입찰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총 5곳이 참석했다.
성수4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26일 오후 2시 성동구 성수동2가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입찰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지은 기자
4지구는 성수2가 1동 일대 8만9828㎡ 규모 부지에 지하 5총~지상 64층 1439가구를 조성하는 정비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공사비는 1조3628억원, 3.3㎡당 공사비는 1140만원 수준이다. 입찰을 희망하는 시공사는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4지구는 지난 9월 서울시에 통합심의 접수를 마쳤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르면 내년 3월 통합심의를 통과한 뒤 같은 해 9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는다. 4지구보다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1지구와 2지구가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8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낸 1지구는 모 건설사와 유착 문제로 1차 입찰을 취소한 바 있다. 2지구도 조합장이 포스코이앤씨 홍보요원(OS요원)과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중단됐다.
성수4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26일 성동구 성수동2가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입찰 현장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4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유력한 입찰 후보로 거론된다. 양사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2022년 한남2구역 이후로 3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된다. 당시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이 승기를 잡았다.
롯데건설이 향후 한강 변 정비사업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를 완성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치를 더욱 높이려 한다"며 "최고의 입지에만 적용하고 있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해 명품설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4지구를 내년 도시정비사업의 핵심 사업장으로 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초 삼성물산이 수주 의지를 보인 3지구에도 관심을 보였으나, 4지구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상징성과 향후 지역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성수 지역의 새로운 기준이 될 랜드마크 설계를 선보이고,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차례 입찰 공고를 취소했던 1지구는 오는 30일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당시 1차 입찰에서는 유력한 경쟁 후보이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면서 GS건설의 수의계약이 유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