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지난 10월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였다. 전월 말과 비교해서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0.10%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0.6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9월 0.51%까지 낮아졌지만 10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기로 보면 2022년 한때 연체율이 0.24%까지 하락했지만 2023년 0.4%대로 올라섰고 작년에는 0.5%대에 이어 올해는 0.6% 전후까지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 지방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 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10월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0월 말 기준 0.69%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14%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상승한 0.84%,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7%포인트 오른 0.72%를 기록했다.
10월 말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에는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하면서 대출 연체율이 올랐다"며 "연체 및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