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진기자
서울 지역 초·중·고 학생 10명 중 2명은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범죄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경찰청이 지난 7~9월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 6만70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범죄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7.9%로 집계됐다. 중학생이 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초등학생 17%, 고등학생 11%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2%였다. 중학생 13%, 초등학생 12%, 고등학생 7% 순이었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30.3%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 따돌림(19.3%), 신체폭력(19.2%), 성폭력(12.3%)이 뒤를 이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범죄예방교육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모교육(14.2%), 학생 참여형 예방교육(14%) 등 순이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서울 관내 31개 경찰서에 공유됐다.
경찰은 설문 결과와 함께 학교폭력 신고 2809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접수 사건 6370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후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학교 측과 협의를 거쳐 언어폭력·신체폭력·성폭력 등 위험 요인에 맞는 예방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예를 들어 은평경찰서는 언어폭력 위험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체험형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했고, 마포경찰서는 비행 발생이 잦은 취약 구역에 CCTV를 추가 설치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과 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예방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