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4분기 깜짝 성장·AI 랠리에 상승…S&P500 최고치, 산타랠리 시동

美 3분기 GDP 성장률 4.3%…시장 예상치 상회
견조한 성장에도 내년 금리 인하 2회 기대 유지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AI주 강세…연말 산타랠리 기대 고조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미국 경제가 4%를 웃도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73포인트(0.16%) 오른 4만8442.4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3포인트(0.46%) 상승한 6909.79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3.015포인트(0.57%) 오른 2만3561.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AI 관련주가 상승장은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3.01% 뛰었다. 브로드컴도 2.3% 강세를 나타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48% 상승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2%, 0.4%씩 올랐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됐다. 이날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4.3% 성장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3.8%)을 웃도는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2%)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앞서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둔 올해 1분기 수입 급증으로 성장률이 -0.6%를 기록했으나 2분기 3.8%에 이어 3분기 4.3%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2분기 2.5%에서 3분기 3.5%로 확대되며 성장을 견인했고, 무역수지 개선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3분기 수출은 8.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7% 감소해 순수출이 성장률을 1.6%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확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 2.9% 상승해 2분기(2.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근원 PCE 물가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소비 심리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89.1(1985년=100 기준)로, 전월(92.9) 대비 3.8포인트 하락하며 다우존스 집계 시장 전망치(91.0)도 밑돌았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 3.5~3.75% 수준인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69.3%로 보고 있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로서는 시장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에서 물러설 가능성은 낮다"며 "연초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Fed 의장으로 누구를 지명할지 곧 알게 될 것이고, 그는 확실히 제롬 파월 현 Fed 의장보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인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으로 보는데, 크리스마스이브인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이 기간 S&P500 지수는 78%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1.3%였다.

미 국채 금리는 견조한 성장 지표를 반영해 단기물 중심으로 오름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53%,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16%를 기록 중이다.

한편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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