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IBK투자증권은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생산능력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9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47억원)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총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기존 HGS에서 생산되던 GSK의 바이오의약품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 그대로 공급하게 되며 이에 따라 기존 고객사인 GSK의 미국향 물량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수는 내년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며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인수에 따른 실적 영향은 올해 연간 실적 발표 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총 6만ℓ의 CAPA를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에 약 10% 이상 기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증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과 미국 내 생산거점을 모두 구축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면서 "더 나아가 미국 내 CAPA 추가 확장과 신규 증설 투자까지 검토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미국 CAPA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나 미국 내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따른 수주 기회 확대와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성장 프리미엄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생물보안법 현실화에 따른 모멘텀도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이원화된 생산시설을 보유한 대체 공급자로 부각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대규모 CDMO 수주 확대의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