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2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서울은 올해보다 32% 정도 줄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21만387가구로, 올해(27만8088가구)보다 6만7701가구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입주물량이 35만가구인데, 이에 비하면 60% 수준에 그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2022년부터 인허가나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이 추세가 수년 뒤 입주량 감소로 나타나게 됐다.
특히 서울 입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4만2611가구에서 내년 2만9161가구로, 32% 빠질 것으로 관측됐다. 입주 물량이 줄면 전세 매물도 감소한다. 매물이 줄면 전셋값이 오른다. 올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갭투자가 막히면서 나타나고 있는 전세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은 올해 2만93가구에서 1만5161가구로 25% 감소한다. 경기도는 7만4156가구에서 9% 줄어든 6만7578가구로 집계됐다.
세종의 경우 입주 예정 물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다음으로 입주물량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경남(2만2724가구 →7682가구) -66%, 제주(1630가구→559가구) -66%, 경북(1만1305가구 →5286가구) -53%, 대전(1만1861가구→6667가구) -44% 순이다. 유일하게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은 광주로, 올해 5318가구에서 내년 1만1656가구로 119%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3년간 수도권 입주량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는 올해 13만6860가구에서 내년 11만1900가구로, 2027년 10만8191가구, 2028년 9만8487가구 순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입주물량 감소는 시작에 불과하고, 장기적으로는 더 심화할 것"이라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지역에서는 전·월세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