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강나훔기자
연합뉴스
자동차 수출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66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회복세를 이어가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자동차 수출액은 6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역대 11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6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은 기존 최고치였던 2023년(709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11월 친환경차 수출은 7만8000대, 2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5만4000대, 15억5000만달러를 차지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의 3분의 2 이상을 담당했다. 1~11월 기준 하이브리드차 누적 수출량은 50만대를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11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6000대로, 이 중 친환경차는 7만1000대를 기록해 전체의 48.4%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올해 1~11월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20만7000대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보급 실적이었던 2023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국내 자동차 생산도 증가 흐름을 보였다. 11월 생산량은 35만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늘었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 폭설로 인한 생산 차질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1~11월 누적 생산량은 374만대로, 연말까지 3년 연속 4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1~11월 누적으로는 북미 지역 수출이 다소 줄어든 반면,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비롯해 친환경차 생산과 투자, 연구개발(R&D) 확대, 수출 애로 해소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