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 체결

페루 국영조선소와 계약체결
해외 맞춤형 잠수함 수출 마중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함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사진 가운데)과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 본부장(사진 오른쪽)이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HD현대중공업

이날 체결식에는 호세 헤리(Jose Jeri)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박용열 함정사업본부 본부장과 브라보 데 루에다(Javier Bravo de Rueda Delgado) 페루 해군사령관, 루이스 실바(Luis Richard Silva Lopez) SIMA 조선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경주에서 진행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중 이뤄진 '잠수함 공동개발·공동건조 관련 의향서'의 후속 조치다. 잠수함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2026년 1월 시작해 11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페루 잠수함 사업은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력 현대화와 조선산업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페루 잠수함 사업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양측은 HD현대중공업의 선진 잠수함 기술력에 페루의 작전 요구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페루 해군의 작전환경은 광대한 태평양 연안 및 3000m 이상 수심의 복잡한 해저지형으로 한반도 해역과 상이하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작전환경 요소를 반영해 페루 전용 설계를 도출하고 최신 장비 패키지, 무장, 통신체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잠수함 사업이 향후 K잠수함 수출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구매 형태를 넘어 고객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한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건조하는 고도화된 모델이다.

또 이번 페루와의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 체결에는 국방부와 해군의 퇴역 함정 제공 검토, 방사청 및 주페루 대한민국대사관의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 잠수함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HD현대중공업이 가진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페루 해군의 작전환경과 수요를 반영한 최적의 잠수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페루와 함정 3종, 총 4척의 수상함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페루와 방산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산업IT부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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