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국내 주식시장의 저평가에 대해 "제일 큰 원인은 시장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라면서 "한국 시장에서 주가조작이나 부정거래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가조작 세력에 대해서는 "탈탈 털어서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의 실력은 나쁘지 않은데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60%밖에 평가를 못 받는다"며 "개선이 많이 됐지만 객관적 수치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주식시장) 불신이 외환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상승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코스피가 60~70% 오른 반면 코스닥이 30%가량 상승에 그쳤다는 보고를 듣고 "절반밖에 못 올랐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 불신이 있지 않으냐"라며 "핵심은 부실하다, 언제 동전주 될지 모른다 (라는 불신)"이라고 얘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는 시장에 한 번 진입하면 웬만하면 퇴출이 안 되지 않느냐"라며 "종목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좋은 종목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올해 후반 40여건의 상장폐지를 결정해 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에는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그래도 정리를 해야 시장이 정상화될 길이 열린다"고 언급했다.
주가조작대응단의 인력이 37명이라는 금융위의 설명에는 "너무 적다"며 "한두 팀을 더 만들어 경쟁시키는 것이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을) 탈탈 털어내서 꿈도 못 꾸게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며 "있는 걸 잡는 게 아니라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