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10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왼쪽)·최휘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응원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부가 내년 1월 중국에서 한국 K팝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정부가 1월 초 중국에서 K팝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상기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무것도 없다"며 "보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 매체는 여권 관계자와 관련 업계 발언을 인용해 정부가 내년 1월 중국에서 K팝 콘서트 개최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대통령실이 최근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대형 기획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요 기획사들은 모두 "확정된 행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JYP 관계자는 "확정된 행사에 대한 공식 섭외는 없었고, 1월 중 일정과 관련해 간단한 스케줄 문의만 있었다"고 말했다.
SM도 "확정된 행사 섭외는 없었다"며 "스케줄 확인 차원의 문의가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와 YG 역시 구체적인 출연 제안 없이 일정 확인 수준의 연락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팝 콘서트 개최설은 최근 한·중 정상 외교 일정과 맞물려 거론됐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이후 문화 교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일부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지난달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상 간 대화 과정에서 대규모 공연 관련 언급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해당 발언이 "공식 외교 행사에서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간 원론적 수준의 대화"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에 대한 비공식적 제한 조치인 이른바 '한한령'을 적용해왔다. 이로 인해 K팝 가수들의 중국 내 공연과 활동은 장기간 제약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그룹의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이른바 '한일령'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