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글로벌 부품·소재 전문기업 파인디앤씨(대표 홍성천·김종찬)는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정밀금형 기술과 내재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파인디앤씨는 각형 배터리 부품 분야에서 특허 기반의 정밀금형 설계·제작 역량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배터리 및 ESS 기업들과 개발 단계부터 양산까지 연계하는 협업 구조를 구축해 왔다. 정밀 용접 기술과 대형 프레스 설비, 인서트 사출 설비 투자도 확대하며 각형 배터리 캔(CAN)과 ESS 구조부품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단순 외주 가공 중심의 공급 구조를 넘어 고객사와 개발 초기부터 협업하는 '기술 파트너형 공급사'로서의 지위를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력 안정성 확보를 위한 ESS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대형 ESS 프로젝트와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 솔루션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ESS 핵심부품을 개발·양산 중인 파인디앤씨에 구조적인 성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에 단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인디앤씨는 그동안 전기차(EV) 부품 양산을 통해 글로벌 품질 기준과 양산 대응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ESS 시장 진입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부 ESS 부품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물량 확대가 예상돼 중장기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
회사는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및 ESS 부품 개발과 초기 양산을 진행하는 한편, 슬로바키아 법인을 유럽 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찬 대표는 "그동안 시장 환경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지속적인 개발 대응과 양산 준비를 통해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차전지 및 ESS 부품 사업과 함께 접이식 피난계단 사업도 기존 금형·가공·조립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력 사업과의 기술적 연관성과 수익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사업 리스크를 분산하는 한편 신규 고객사 확보와 글로벌 공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