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나신평 '2026년 산업별 양극화 심화될 것'

반도체·전력·조선 '긍정적' vs 석화·철강·배터리 '부정적'
AI 인프라 투자 확대 vs 중국 공급과잉 영향 지속

내년에 국내 기업들이 업종별로 뚜렷한 실적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은 중국의 공급과잉 영향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S&P글로벌신용평가는 10일 여의도에서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와 신용 위험'이라는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나신평은 올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글로벌 AI 투자 확대,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2026년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 회복이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K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기종 나신평 상무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14개 주요 산업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올해 1564조원에서 2026년 1642조원으로 5.0%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22조원에서 170조원으로 3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업종별 실적 흐름은 뚜렷이 갈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유석 나신평 상무는 "AI 성장과 미국 정책의 지원을 받는 반도체, 전력기기·전선, 조선, 방위산업은 신용도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반면 중국의 경쟁 심화와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이차전지, 철강, 건설업은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S&P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반도체, 조선, 전자제품 등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차전지, 석유화학, 철강 산업은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올해 3월 S&P는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의 등급 전망을 모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는 등 전기차(EV) 배터리, 화학, 철강 등 7개 기업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박준홍 S&P 상무는 "업종별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업종의 흐름이 가장 긍정적이고, 조선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수요 감소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책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상무는 "반도체나 조선 등 일부 산업은 미국 정책과 중국과의 경쟁 강도 약화로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S&P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5년 1.1%에서 2026년 2.3%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상무는 "크레디트 사이클을 보면 전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올해 대비 내년의 신용도 흐름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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