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민사회 “안창호는 내란 부역…인권위원장 사퇴해야”

10일 세계인권선언 77주년 행사 앞두고
5·18기념문화센터서 규탄 기자회견 예정

광주 시민사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 비호 논란을 빚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세계인권선언 77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 관련 제안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90여 개 시민단체는 전날 공동 성명에서 "지난해 9월 6일 안 위원장 취임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의 심각한 퇴행과 위기를 지켜봤다"며 "내란 권력의 방패막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안 위원장의 기념식 참석은 인권과 시민 모두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올해 2월 인권위 전원위원회가 의결한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안'을 문제 삼았다. "특정 권력에 대한 방어에 치우친 결정으로 인권위의 독립성과 역할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월 인권위가 서울퀴어문화축제와 반 성 소수자 단체 행사 모두에 불참한 것을 두고 "소수자 인권 보호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안 위원장의 행보는 5·18 정신을 훼손하고 인권위 정체성을 약화시켰다"며 "정부는 인권위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인권위는 책임 있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10일 현장에서 ▲안 위원장 직위 박탈 ▲인권위원 대국민 사과·사퇴 ▲인권위 독립성 회복을 위한 제도 마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민 항의로 현장에 머물지 못한 일이 있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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