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화상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자는 공감대도 재확인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5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통화를 했다. 양측은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달 24일 진행된 추가 통화에서 도출된 합의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실질 협력을 추진하자"고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양국 경제·무역 협상 결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협력 목록은 늘리고 문제 목록은 줄여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경제 분야뿐 아니라 마약 단속에서도 협력이 재개되는 흐름이다. 중국 공안부는 "양국 정상의 공감대에 따라 미국과 공동수사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최근 화상회의를 열어 다음 단계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관세 폭탄'과 '희토류 전쟁'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갈등이 고조됐지만 지난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서 '무역 휴전'에 합의한 뒤 분위기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당시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췄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펜타닐 유입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