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이 순식간에 14만원 됐다…엔비디아 출신이 세운 '이 회사'

"2019년 이후 최대 상승률"

엔비디아 출신이 창업한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무어스레드가 본토 증시 데뷔 첫날부터 폭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5일 공모가인 주당 114.28위안(약 2만3700원)으로 출발해 장중 6배가 넘는 688위안까지 치솟았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무어스레드는 80억위안(약 1조6600억원)을 조달해 올해 본토 증시 IPO 중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무어스레드의 상장 첫날 상승률이 2019년 중국의 IPO 제도 개편 이후 10억달러 이상 대형 IPO 사례 중 최고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무어스레드(Moore Threads). 무어스레드

2020년 10월 탄생한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중국 지역 총괄이었던 장젠중이 2020년 설립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스타트업이다. 장위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함께 이끌면서 '중국판 엔비디아'로도 불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2021년부터 매년 차세대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수요에 발맞춰 왔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매출은 4억3800만위안으로 2022년(4600만위안) 대비 10배가량 급증했지만 R&D 지출 확대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중 기술 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무어스레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시장은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떠오른, 수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GPU 전문 업체가 본토 증시에 상장한 것은 무어스레드가 처음이다. 이미 커촹반에 상장해 있는 캠브리콘의 경우 GPU 가 아닌 인공지능(AI) 추론 학습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ASIC)와 신경계처리장치(NPU)를 설계한다.

한편, 중국에서 또 다른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캠브리콘은 내년 AI 반도체 생산량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업계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캠브리콘이 내년 50만여개의 'AI 가속기'(AI칩 시스템)를 출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