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NH투자증권은 5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의견 '중립(Hold)' 및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케미칼과의 사업재편 시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매출액 감소와 함께 주당순자산가치(BPS) 하락도 동반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다.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현재 주주구성 롯데케미칼 40%, HD현대오일뱅크 60%)과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후 HD현대케미칼에 대한 지분율은 롯데케미칼 50%, HD현대오일뱅크 50%로 조정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대산 공장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t, HD현대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85만t으로 두 설비 중 한 개의 가동을 장기적으로 중단하고 나머지 한 개의 가동률을 높여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사업재편 시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석유화학 업황 개선 없이는 이익 창출 능력이 지속가능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폐합 과정에서 공정가치 재평가로 인한 손상차손 역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롯데케미칼의 BPS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이 올해 4분기 영업손실 2027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유가 및 납사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극심한 공급 과잉 속 수요 둔화 등 시황의 추가 악화로 인해 제품 가격의 하락폭이 더 커 스프레드는 축소 중으로 영업적자 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