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여당 원로 정치인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한강버스 사고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든다. 시장이 제대로 안 하면 그런 꼴이 난다"고 지적했다.
여당 원로 정치인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빗대 한강버스 사고를 비판했다. 아시아경제DB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민주뿌리위원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주요 현안·미래 비전 제언'을 주제로 정치 아카데미를 열었다.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의원들이 한데 모여 '서울형 기본사회', 'AI(인공지능) 기반 혁신 도시' 등 맞춤형 정책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지선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바로 직후였기 때문에 우리가 많이 졌다"며 "내년 선거는 (대선) 1년 만에 하는 것인데 정부가 잘 끌어가고 있어 국민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지도, 대통령 평가도 높다. 대통령 지지도가 60%를 넘지 않나"라며 "그 힘으로 잘 끌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대통령을 모시고 잘 도우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 한강버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500명 장례를 한꺼번에 치렀는데 제가 당시 평생 치를 장례를 다 치렀다"며 "그만큼 시정 끌어가는 게 중요한 일이다. 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취임해 가보니 이건 완전 똥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오롯이 진실, 성실, 절실해야 한다"며 "어떤 게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빨리해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할 줄 알아야 나라 정치를 경영할 수 있다. 이런 역할은 민주당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쪽 당(국민의힘)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연을) 끊어도 부족할 판인데 내란수괴 면회나 다니고, 그래서 그 당이 발전할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와서 하는 말을 봐라. 다 거짓말 아닌가"라며 "저건 남의 당이니까 제가 욕할 수는 없고, 공당이 아니라고 했다. 국민을 위한 당이 아니고 자기들 국회의원을 해 먹기 위한 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당 없이 민주화가 안 된다. 저쪽은 독재하는 당이고 유일하게 민주당만이 독재로부터 막을 수 있는 당"이라고 했다.
지난 9월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 한강버스가 서울 동작대교를 지나고 모습. 윤동주 기자
최근 한강버스가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강버스가 정식 항로를 운항하던 중에도 강바닥이나 이물질 등에 닿았다는 보고가 총 15차례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버스를 운영하는 ㈜한강버스 김선직 대표는 17일 "한강버스 사고로 시민께 불편과 불안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남대교 상류에 잠수사를 투입해 탐사하고 선박 운항에 방해가 되는 부유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 시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