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페니) 동전의 생산 중단을 지시하면서 미국의 상징적 동전이 232년 만에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폐 시설이 마지막 유통용 1센트 동전 생산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센트 동전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액면 가치보다 더 크다"며 재무부 장관에게 1센트 동전 신규 생산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1센트 동전 한 개의 생산 비용이 1.69센트에 이른다고 평가했으며 생산 중단 시 연간 약 5600만달러(약 740억원)의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생산이 멈추더라도 1센트 동전은 법정 화폐 지위를 유지한다. 현재 시중에는 약 3000억개의 1센트 동전이 유통되고 있어 단기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 공급이 줄면 일부 업계에서 가격을 5센트 단위로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재무부는 내다봤다.
1973년 처음 발행돼 232년간 사용돼온 1센트 동전은 미국 화폐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주화다. 일반 유통용 동전 생산은 종료되지만 수집가용 1센트 동전은 제한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캐나다·호주·아일랜드·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도 제조비 부담을 이유로 최저 액면가치 동전의 발행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에서도 과거 동전 제조단가가 액면가를 넘어서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2000년대 중반 구리·아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황동(구리+아연) 재질의 10원짜리 제조비가 1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가자 한국은행은 2006년부터 10원의 재질을 구리 코팅 알루미늄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무게는 4.06g에서 1.22g으로 3분의 1로 줄고 제조단가도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