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지난달 코스피가 20% 가까이 상승하자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3400에서 머물렀던 코스피는 4일 장중 4200선까지 넘어섰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 5000억원 이상 기준 지난달 개인순매수 1위는 KODEX 200으로 6253억원이 몰렸다. 직전달 순매수 금액은 795억원이었다. 이어 TIGER 200도 9월 517억원 순매수에서 지난달 2305억원 순매수로 급증했다. 이 밖에 RISE 200과 PLUS 200도 각각 262억원과 75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 랠리는 반도체, 전력, 조선 등 주도주가 계속 이끌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장세에서 지수형 ETF가 가장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라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3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 1위는 TIGER 200으로 21.38%의 수익을 냈다. 이어 KODEX 200은 21.37%, RISE 200과 PLUS 200은각각 21.38%와 21.34%였다.
자산운용업계는 지수형 ETF를 매수할 때 총보수율과 실부담비용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총보수율은 자산운용사의 운용 보수를 판매, 수탁, 사무관리 보수에 더한 값이다. 실부담비용률은 총보수비율에 매매중개수수료율을 더한 것이다.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최종 비용을 의미한다.
순자산 5000억원 이상 코스피 200 추종 ETF 중 총보수율이 가장 높은 것은 KODEX 200으로 0.15%였다. 이어 TIGER 200과 KIWOOM 200이 0.05%였으며 RISE 200, PLUS 200, ACE 200은 0.017% 수준이었다. 매매중개수수료율까지 더한 실부담비용률에서는 순위가 달라졌다. 연간 기준 실부담비용률 1위는 여전히 KODEX 200으로 0.1887%다. 이어 KIWOOM 200(0.0966%), TIGER 200(0.0855%), ACE 200(0.0615%) 등의 순이다.
예를 들면 국내 대표 지수형 ETF인 KODEX 200과 TIGER 200에 1억원을 투자해 연 7%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15년 후 TIGER 200 투자자는 총보수율을 제외하면 약 2억7261만원을 얻는다. 반면 KODEX 200 투자자는 2억6894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운용보수 차이로만 400만원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지만 운용 효율성과 비용 구조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며 "장기 투자에 적합한 지수형 ETF의 경우 보수율에서 0.1%만 차이가 나도 몇 년이 지난 후 성과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