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적표 전국체전 종합 2위, 부산 52년 별렀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부산서 피날레

7일간 열전, 15만 관람객 "감동 무대"

부산이 역대급 성적으로 전국체전의 피날레를 만끽했다. 52년 만에 종합 2위를 탈환한 기록적인 대회였다.

전국을 뜨겁게 달군 7일간의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23일 저녁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50개 종목, 82개 경기장에서 3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 기간 경기장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 관광지가 북적였고 소상공인들은 "요즘만 같으면 살겠다"며 웃음이 귀에 걸렸다.

이번 체전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내세워 국민의 화합을 이끌었다. 박칼린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개·폐회식은 부산의 상징과 활력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입에 오르내렸다. 151개 구간을 달린 성화 봉송에는 1200여명의 주자가 참여해 희망과 화합의 불을 이어갔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개·폐회식과 경기장 안내, 교통관리 등 현장 곳곳에서 활약했고 1만6000여명의 시민·학생 서포터스들은 열띤 응원으로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아시아드주경기장 홍보관에는 이색 전시와 이벤트가 열렸고 사직야구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지에서도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또 지역 먹거리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부산 로컬푸드 조성존(체슐랭·체트럭스)'이 운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부산 선수단은 2000여명이 출전해 금메달 66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117개로 총 24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는 1973년 제54회 이후 52년 만의 성과다. 세팍타크로는 8년 연속, 에어로빅힙합은 4년 연속 종합우승을 이어갔고 탁구는 1986년 이후 39년 만에, 복싱은 전국체전 사상 첫 종합우승을 거두며 개최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부산의 역사와 문화, 미래 성장동력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확립하며 시민에게 자긍심을 안겼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회 준비를 함께해준 선수단, 자원봉사자, 한인동포 등 모든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체전은 부산의 재미와 매력을 한껏 느끼고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대화합의 잔치로 한국 스포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산을 더 살기 좋고 매력적인 글로벌 허브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힘줬다.

부산시청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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