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남 바꿀 때'…이길운, 군수 출마 전격 선언

"3선 의원 경험 살려 지역 미래 이끌겠다"
솔라시도 접근성 개선…"자동차전용도로 추진"
청소년 시설 운영 부담…"케이블카 활용 수익"

이길운(59) 해남군체육회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해남군수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회장은 3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남군의원 3선, 의장까지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해남 군민을 위해 군수로서 일하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조선대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인 이 회장은 그동안 전남배구협회 부회장, 해남군배구협회 수석부회장, 해남JC특우회장 등으로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해남군의회 5~7대 의원을 지내며 7대 전반기 의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해남항일추모사업회장과 민주당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

이 회장은 "의원 시절부터 총 4명의 군수를 경험하며 군 행정 능력을 지켜봤다"며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준비해왔다. 이제는 해남을 제대로 이끌어보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명현관 현 군수의 군정에 대해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추진한다는 마인드로 미래 지향적인 군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해남 솔라시도 사업을 국가적 차원의 기업도시로 가져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해남 솔라시도와 구성지구의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며 "남해가 성공한 원인은 부산 등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며 "해남도 마찬가지로 해남읍과 솔라시도, 구성지구를 연결하는 4차선 지방도를 자동차 전용도로로 운영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해남 읍내와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해남으로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해남군 내 청소년 시설 45개의 운영비 문제도 지적했다. "대부분 운영비가 군 예산으로 충당되고 있어 운영비 부족으로 시설이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청소년들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남의 대표 관광지인 해남 케이블카 운영에 대해서도 "목포는 케이블카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해남은 그렇지 못하다"며 "해남도 케이블카를 활용한 관광 수입 증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읍 공동화 문제에 대해서는 "해남읍 매일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극장 유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층이 많이 활동하는 장소에 극장이 있어야 한다"며, 극장이 지역 경제와 문화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축제에 대해 "해남의 맛을 제대로 알리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남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축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해남읍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고, 전문적인 마케팅을 위한 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해남읍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회장은 3선 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군청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마음을 잘 안다"며 "그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선거에서 떨어졌던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됐다. 잘 나갈 때는 모두가 사람으로 보이지만, 어려울 때는 진짜 사람과 가짜 사람의 차이를 알게 된다"며 "20년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이제는 해남을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가 됐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2026년 지방선거는 내년 6월에 실시된다. '3선 도전'에 나서는 명현관 현 군수를 중심으로 총 6명의 후보들이 출마가 해남군의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공약들이 해남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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