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의료기술 개발'…서울대, 의대-공대 융합연구 활성화

서울대학교가 공학과 의학의 경계를 허물며 미래 의료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동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서울대 공대-의대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학부생들이 참여하는 AI 의료영상 경진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학제 간 융합 연구를 통해 의료 분야의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대 공대-의대, 학제 간 융합연구 과제 선정·발표회 개최

서울대 공과대학(이하 서울공대)은 지난달 19일 의과대학과 함께 '공대-의대 학제간융합연구 2025년도 과제 선정식 및 2024년도 과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 주관으로 열린 제5회 SNU FastMRI 챌린지. 왼쪽부터 이종호 교수, 남홍규 끌림벤처스 대표, 수상팀, 이진구 에어스메디컬 대표. 서울대 공과대학.

이번 행사는 공대-의대 간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고 두 대학 사이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장이었다. 학제 간 혁신적 미래 의료기술 개발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존의 독립적 연구로는 도출하지 못했던 획기적 성과를 얻기 위함이다.

행사에서는 2025년 신규 연구 과제가 발표됐다. 새로 선정된 연구 과제는 ▲항생제 내성 병원균의 생체분자 상분리 기능성 연구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 기능 향상을 위한 착용형 고관절 로봇 보조 및 개인화 보조 전략의 유효성 평가 ▲기계 학습을 활용한 미숙아 조기 폐동맥고혈압 발생 예측 모델 개발 ▲신생아 중환자실 적용을 위한 신생아 괴사성 장염 조기 예측 및 신속 진단용 휴대형 바이오센서 개발 ▲뇌 질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최소침습형 자가전개 뇌표면 디바이스 및 고주파 신호복원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신호처리 알고리즘 개발 ▲CD59×HER2 비대칭 이중항체에 의한 보체 활성화 및 면역원성 세포사멸 기반 불응성 고형암 면역 치료제 개발 등이다.

지난해 수행된 6개 과제에 대한 결과 발표와 상호 토론도 진행됐다. 지난해 연구 과제는 ▲마스크형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인공지능 디지털 바이오마커 추적 기술 기초연구 ▲구급이송침상 공기기류조절 시스템 개발 및 감염제어 효과 평가 ▲우주미세중력 모사 환경에서 치매치료 패러다임 융합연구 등이었다.

김영오 서울공대 학장은 "공학과 의학이 만나 세계적 수준의 융합연구 허브를 구축하고 새로운 연구 영역을 창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의과대학 학장도 "올해 19주년을 맞은 공대-의대 융복합 연구사업이 새로운 의학적 발견과 공학적 혁신을 이끌어내며 미래 융합 연구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이 도전적 시도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융합 연구를 넘어 학부 단계에서부터 융합 교육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5회 'SNU FastMRI Challenge' 성료…AI 의료 영상 기술 상용화에 한걸음

서울공대는 이종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 주관으로 '제5회 2025 SNU FastMRI Challenge'를 진행했다. 이는 서울대 학부생들이 FastMRI기술(MRI 촬영 시간을 대폭 단축하면서도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적은 데이터 대비 높은 퀄리티의 MRI 영상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대회로, 지난 7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50일간 열렸다.

서울대 공대에서 개최된 공대-의대 학제간 융합연구 2025년도 과제 선정식 및 2024년도 과제 발표회. 서울대 공과대학.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부생은 280명으로, 총 180개의 팀을 이뤄 참가했다. 2021년 첫 행사 참가자 인원과 비교하면 약 70% 늘어난 규모다. 학부생들은 심층 뉴럴 네트워크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 절감, 노이즈 제거, 해상도 개선 등 의료 영상 문제 해결에 도전했다. 1등을 차지한 '컴퓨터공학부 'SNUnet' 팀이 고도화한 MRI 영상 재구성 알고리즘은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해당 대회를 통해 AI 의료 영상 기술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다. 우수팀은 창업이나 기업 공동연구 등의 가능성도 높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대회가 향후 의료 AI 기술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이면 약 19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MRI·CT 등 고해상도 의료 영상 데이터를 다루는 영상진단AI 분야는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다.

서울공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의료 AI, 바이오 인공지능 등 도전적인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학부생과 연구자가 참여하는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기술·인재·투자의 선순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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