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야 지방선거 모드…野 총괄기획단장에 나경원 '배수진'

민주당, 지역 현장 최고위 열며 바람몰이
추석 연휴 앞두고 민심 챙기며 기세 잡기
국힘 총괄기획단 출범…"반드시 승리"

내년 6월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선거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순회 현장 최고위원회를 토대로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고,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에 5선의 나경원 의원을 기용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9개월 남은 지방선거 열기가 조기에 불붙는 이유는 여론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심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지방선거 경쟁의 초반 기세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최혁진 의원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부산 등 주요 경합 지역 사수를 공언 중이다. 국민의힘은 18일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조직 정비와 전략 수립에 나섰다. 위원장에는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임명됐다. 또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마련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에 정점식 의원을, 지방 조직을 정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정희용 의원을 각각 발탁했다.

총괄기획단을 꾸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오는 21일 동대구역 장외투쟁, 다음 주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전국 순회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며 민심 챙기기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과 대구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고 대전 등 충청 지역은 민심 '바로미터'로 불린다. 부산·대구·대전시장, 충남·충북지사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사수 의지가 강하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16일 전주 호남발전특별위원회 회의, 전날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예산정책협의회, 이날 광주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따라 열면서 텃밭 챙기기에 돌입했다. 조만간 부산 등 격전지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강원도 춘천 타운홀미팅, 세종 국무회의 등 지방 일정을 이어가는 것도 여당에 반사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

17일 오전 '2025 더불어민주당-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제주도청을 찾은 정청래 대표 일행이 로비를 가득 채운 공무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대통령 프리미엄을 가진 민주당은 지방금융 활성화와 농촌 '햇빛 연금' 확대, 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사법·검찰개혁과 한미 관세 협상·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등을 비판하며 무능을 부각할 방침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은 이미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언급하며 새 인물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은 민주당 소속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출마가 유력하다고 관측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현역인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지역구 의원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야권에선 대선 패배와 특검 수사 등 불리한 상황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준석·유승민까지 포함하는 범보수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정치부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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