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해진 음식배달 2강 체제…'퀵커머스' 시장서 재격돌

지난달 배민·쿠팡이츠 MAU 2306만, 1174만
음식 배달만으론 차별화 어려워
성장하는 퀵커머스시장서 경쟁 가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2강 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1위인 배민이 올 하반기 1인 가구 공략 전략에 힘입어 사용자 수(MAU) 230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쿠팡이츠 역시 1월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뒤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양사는 이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음식 배달에서 주문 즉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으로 전선을 넓혔다.

5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MAU는 각각 2306만명, 1174만명, 470만명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배민에선 사용자가 0.3% 줄었다. 쿠팡이츠는 2.4% 증가했다. 양사가 소폭의 등락 속에서 안정적으로 1, 2위를 굳히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사용자 수에선 아직 월 1000만명의 격차가 있지만 결제 금액 등에선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팔라 '2강'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 결제추정금액은 856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6.3%가 증가한 것이다.

이제 배달 '2강'은 성장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으로 전장을 옮겨 승부를 가릴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4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5조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 구도는 쿠팡이츠가 음식 외 상품 배달 서비스인 '쇼핑' 카테고리를 최근 서울 전역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배민은 앞서 2019년 직매입형 서비스 'B마트'를 출시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내세우는 쇼핑 서비스의 장점은 동네 상권에서 소비자의 배달 수요와 자영업자의 온라인 비즈니스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인근 상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해 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있어도 좋은 상품을 갖춘 것으로 입소문이 난 동네 과일가게, 정육점 등에서 즉시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현재 다양한 동네 자영업자를 입점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B마트로 이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배민은 그동안 쌓은 퀵커머스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가 강점이다. B마트는 직매입형 방식의 배달을 위해 전국에 도심형 유통센터 70여개를 운영 중이며 쇼핑·장보기 카테고리에도 동네 자영업자는 물론 홈플러스, 이마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GS25, CU 등의 입점 업체를 늘려왔다. B마트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배달 생태계를 구축했고, 현재는 가전, 패션, 디지털, 뷰티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로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퀵커머스는 유통업 전반에 도입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도 음식점 외 다른 동네 가게들의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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