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토스의 얼굴결제 서비스 '토스 페이스페이' 가입자가 시범 운영 6개월 만에 4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올해 30만개, 내년 100만개 매장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신한카드·네이버페이 등 경쟁사를 앞서 오프라인 얼굴 결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 '토스 페이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토스
토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페이 정식 출시를 알렸다. 행사에서는 주요 기술과 시범 운영 성과, 향후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전용 단말기 라인업도 공개했다.
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 수단을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단말기가 얼굴을 인식해 1초 만에 결제가 가능해 카드나 현금을 꺼내거나 휴대폰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
확산 속도도 빠르다.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서울 2만개 가맹점에 도입됐고,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40만명을 돌파했다. 한 달 내 재이용률은 약 60%에 달한다.
토스는 가맹점 제휴를 대폭 늘려 연말까지 전국 30만개, 내년까지 100만개 매장으로 페이스페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단말기 보급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의 새로운 표준을 세운다는 목표다. 편의점, 카페, 식당, 영화관, 패션·뷰티·가전 매장 등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도 예고했다.
최준호 토스 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TPO)가 2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 '토스 페이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토스
토스의 결제 단말기·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포스) 솔루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는 단말기 보급을 맡는다. 토스는 이날 행사에서 '토스 프론트뷰', '토스 프론트캠' 2종을 새롭게 공개하며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와 함께 라인업을 확대했다. 매장 환경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페이스페이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토스 프론트'는 페이스페이를 포함한 모든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범용 단말기다. '프론트뷰'는 기존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 추가 설치만으로 페이스페이를 지원하며, '프론트캠'은 키오스크 상단에 부착해 기존 환경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토스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토스
토스는 결제 단말기 보급과 더불어 '앱인토스'라는 개방형 플랫폼도 선보였다.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매장 검색, 예약, 혜택 확인이 가능하며, 현장에서는 페이스페이로 1초 만에 결제할 수 있다. 결제 후에는 자동 적립·쿠폰 발급·재방문 예약까지 연계된다.
토스 간편결제 사업을 총괄하는 오규인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오프라인 여정 전체를 바꾸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단말기를 보급하는 토스플레이스, 매장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토스, 그리고 페이스페이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하나로 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3종 토스 프론트뷰, 토스 프론트, 토스 프론트캠. 토스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페이스페이 개발을 이끄는 최준호 토스 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TPO)는 "페이스페이는 1초간의 결제 과정에서 여러 보안 기술이 동시에 작동한다"며 "본인 확인이나 성인 인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고도화해 결제 경험을 더 간결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페이스페이는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 얼굴 변화를 인식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FDS 등 다양한 보안 기술을 탑재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전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유일한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이기도 하다.
토스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개보위와 협력해 관리 방안을 수립했으며, 이행 점검 후 운영 중이다. 모든 데이터는 망분리 환경에서 암호화해 관리하며, 부정 결제가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 보안 기술은 100% 국내 기술"이라며 "이용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