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서울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요구하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주장에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한국 대표 영화인들이 힘을 보탰다.
박찬욱 감독 연합뉴스
한시협은 '서울시네마테크 원안 복귀와 입찰 공고 철회' 연대 서명에 박찬욱, 봉준호, 이명세, 김지운, 변영주, 류승완, 오승욱, 이경미, 이해영, 정성일, 정윤철 등 감독 열한 명이 동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그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며 전용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김지운 감독은 "그것만이 시네마테크의 본모습이자 문화 선진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 말했고, 정윤철 감독은 시네마테크를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영화가 태어나는 산실"이라고 규정했다. 다른 감독들도 서울시의 결정을 '그릇된 판단'이라 지적하며 15년간 영화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온 성과임을 상기시켰다.
연대 서명에는 한시협과 감독들 외에도 인디스페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이 참여했다.
이달 개관 예정인 서울영화센터는 애초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을 목표로 설계됐으나 지난해 용도와 명칭이 '서울영화센터'로 변경됐다. 한시협은 "영화계, 시민 사회와의 논의나 합의 없이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바꿨다"며 "15년간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