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쇼]충북도지사…'사법리스크' 김영환에 도전자 넘쳐[2026 지방선거]⑥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 경찰 압수수색 당해
충북 정치권, 판도 흔들 수사 결과에 촉각
여야 도전자들 속속 등장, 거물급 안보여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차지할 것인지, 국민의힘은 과연 서울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이 관심사다.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는 광역단체장 후보로 어떤 인물들이 거론되는지 살펴봤다. ①서울시장 ②경기도지사 ③부산시장 ④인천시장 ⑤충남도지사 ⑥충북도지사

지난 8월21일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관 8명이 충북도청을 압수 수색을 했다.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충북지사)의 차량 출입 기록과 도지사실 출입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 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김 지사는 청주 지역 건설업체 대표인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수백만 원의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월26일 윤 회장이 도지사실에 들러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는 김 지사에게 여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줬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정황만 가지고 돈을 받았다고 한다. 정치 공세이자 표적 수사다.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수사는 윤 회장의 전 운전기사가 관련 녹취와 영상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정치권은 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출마할 수 있을지, 출마한다면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지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오송 참사 국정조사와 함께 김 지사의 '사법 리스크'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김 지사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충북의 최근 선거 결과는 여야가 팽팽한 흐름이다.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5%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 해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 7곳에서 승리하면서 기초단체장 4곳을 차지하는 데 그친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2024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기세를 올렸다. 선거구 8곳 가운데 5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46.67%를 기록해 44.87%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두 후보의 표 차가 2%도 나지 않고, 김문수+이준석 득표율은 52.28%다. 계엄·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대선이었지만 충북의 보수 표심 결집이 만만치 않았음을 말해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민주당에서는 우선 '친문'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이름이 나온다. 주중대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전직 3선 의원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재탄생'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 등 책을 발간하는 등 움직이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최근 광복회 충북지부와 함께 "친일 재산 찾기 TF를 발족하겠다"는 기자회견도 했다. 진천군수를 3 연임 중인 송 군수는 "충북을 위해 봉사와 헌신할 부분이 있다면 고민해 보겠다"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 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장을 지낸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이다. 기업 유치, 인프라 확대 등을 추진하며 진천을 경제적으로 성장시킨 것을 바탕으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청년 비서관, 윤석열 캠프를 거쳐 지난 총선 때 인재 영입 15호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재명 대선 캠프 전략기획단 부단장을 맡았다. '충북경제문화포럼'을 바탕으로 뛰고 있다. 세대 교체, 정책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며 의지를 보인다. 청주 서원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장섭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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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가 고향인 이인영 의원은 본인이 의지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으나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론되는 인물 외 거물급 인사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흐름이 형성되면 투입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선 의원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중량감이 있는 그는 민주당 586그룹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의 골목골목 충청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충북 지역을 누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지사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지사는 현직 지사라는 프리미엄과 정책 성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출마를 노리고 있으나 '사법 리스크'가 변수다. 이에 따라 김 지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역시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의 출마설도 불거졌다. 최근에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의 이름도 등장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8월 21일 오전 충북도청 김영환 도지사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출마예상자 중에는 김 지사 외에 3선 연임 중인 조길형 충주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충북의 미래 비전을 다시 설계하겠다.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노하우를 배운 만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 경험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는 모양새다.

편집국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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