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연구원(원장 신현석)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 전략을 내놓았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북극회랑(Arctic Corridor) 선점을 위해 부산이 국가적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원은 27일 '북극회랑 선점을 위한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부산 유치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하드웨어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부의 'K-해양강국 건설' 국정과제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 쇄빙연구선 건조사업 추진에 맞춰 마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해빙 가속화로 항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육상·해운·항공을 아우르는 복합운송체계, 즉 '북극회랑'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러시아·중국 등은 이미 북극항로를 공급망 대안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모항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남극·북극 관문도시의 모항 운영 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 설문조사를 거쳐 모항 선정 기준을 도출했다. 그 결과 항만 인프라와 운영 지원 시스템, 지역 연계성, 연구 인프라 순으로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북항 제1부두가 최적 후보지로 꼽혔다.
또 ▲부산시 조례 제정과 기본계획 수립 ▲북극경제이사회(AEC) 등 국제 네트워크 강화 ▲2025~2032년 단계별 추진 로드맵 마련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안했다. 특히 국가공모를 통한 모항 선정 절차를 제시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석 원장은 "이번 연구는 북극회랑 시대에 부산이 글로벌 해양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 방안"이라며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를 통해 국가적 이익을 선점하고,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부산시의 혁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쇄빙연구선 부산 모항 후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