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공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진 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문재인 정부 정무비서관)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장동혁 의원이 뽑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진 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페이스북
김 전 부시장은 "윤 어게인을 넘어 '윤 추대위'를 국민의힘 당원들이 선택했다. 전한길과 한동훈 중 누구를 (지방선거에) 공천하겠냐는 질문에 고민 없이 전한길을 선택했던 사람이 대표가 됐으니 당이 어느 길로 갈지 뻔하다"며 "내년 대구시장에 이진숙과 전한길 중 누가 공천을 받게 될지"라고 말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안철수계는 당적을 옮기거나 신당을 만드는 걸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며 "아마도 집단 탈당을 해서 '신국민의당'을 만들어 호남 표심을 다시 한번 잡아보려고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권을 포기하고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 입성을 바랐던 한동훈은 어느 쪽도 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전씨의 경우 앞서 여러 차례 "선출직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장 대표가 선출되면서 전씨의 최고위원 입성 등 당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한 바 없고 당직에 대해서는 여러분들과 의논을 거쳐서 정하겠다"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이 위원장은 2022년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잔여 임기를 두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참관인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국정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견을 보이는 것을 두고 향후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을 꿈꾸며 새로운 대통령과 일부러 각을 세운다는 소문도 있다"며 "위원장 자리는 본인 대구시장 선거운동 하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통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 위원장의 지위는 즉시 상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