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하나증권은 27일 SK텔레콤에 대해 "위약금 면제 연장, 과징금 부과, 배당 감소 등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음 달 악재가 소멸되면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단기 투자 매력도가 높아 SK텔레콤을 9월 통신서비스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위약금 면제 연장에 대해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올해 말까지 시한을 연장하라는 판단을 내렸으나 이는 행정 명령이 아닌 분쟁 조정이라 반드시 수락할 의무가 없다"고 짚었다. 또한 과징금 우려에 대해선 "이론상 매출액의 3%까지 부과할 수 있으나 SK텔레콤이 이미 5000억원 이상의 요금 감면을 시행한 만큼 수백억원 수준에서 과징금 부과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당 관련 우려도 과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금 산정 기준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결 순이익이라는 점에서 이번 해킹 사건으로 배당이 줄어들 명분은 약하다"며 "주주 반발도 거세기 때문에 올해 3분기 DPS(주당배당금)도 830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호재 요인으로는 배당 분리과세 법제화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배당 분리 과세가 현실화되면 SK텔레콤의 세후 배당수익률은 최소 4%에서 최대 5% 이상으로 시중 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이 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또 "2025년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원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2026년에는 오히려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000억~2조원에 달할 수 있고, 컨센서스 상향 조정도 연말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시점이 오히려 SK텔레콤을 싸게 매수할 기회이며 장기 투자 매력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