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애플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AI 기업의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회사 xAI와 엑스(X·옛 트위터)는 이날 텍사스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애플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애플 기기에 탑재하는 등 오픈AI를 우대해 AI 업계의 경쟁을 방해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xAI의 그록 같은 경쟁 앱이 순위에 오르는 것을 막았다고 했다.
이들은 소송 문서에 "애플은 스마트폰 독점을 보호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 AI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을 방해해 가장 이익을 보는 기업과 손잡았다"며 "오픈AI는 생성형 AI 챗봇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머스크 CEO는 엑스에서 소송 계획을 시사하며 "애플은 오픈AI 외에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를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공유한 뒤 "일론이 엑스를 조작해 자신과 자신의 기업에 이익을 주고 경쟁사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것은 놀라운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일부 엑스 이용자들도 머스크 CEO의 주장에 반박하며 애플과 오픈AI가 파트너십을 맺은 뒤 퍼플렉시티나 중국의 딥시크 등 다른 AI 기업이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과거 올트먼 CEO와 오픈AI 창립멤버였으나, 결별 이후 올트먼 CEO와 오픈AI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초기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한다며 오픈AI와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