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경상남도가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심해지는 녹조 발생을 줄이고자 비상 대응에 돌입한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낙동강 조류 경보 격상이 예상됨에 따라 수질 오염원 차단, 녹조 제거, 정수장 관리 강화 등으로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만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이 낙동강 녹조 대응 및 안전한 수돗물 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도는 먼저 녹조 발생 주요 원인인 총 인(T-P)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녹조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공장, 가축 사육시설, 개인사후처리시설 등을 최대 매주 1회 이상 특별점검한다.
시·군이 운영하는 하수·폐수처리장은 방류 농도를 법정 기준보다 최대 80% 강화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다.
지난 7월 말 합천창녕보, 칠서취수장, 창녕함안보, 물금·매리 지점에 총 7대 배치된 '녹조 제거 선박'을 운영해 녹조를 떠내는 등 물리적 제거에도 힘쓴다.
도는 향후 녹조가 더 심해지면 댐, 보, 하굿둑 연계 방류도 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도내 낙동강수계 15개 시·군 녹조 업무 담당과장이 참석하는 녹조 대응 협력 회의를 개최해 녹조 저감에 나선다.
'녹조'로 파랗게 질린 강. 아시아경제DB
아울러 수돗물 취수구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물을 뿜어 조류를 밀어내는 살수장치, 수차로 물결을 일으켜 녹조 접근을 막는 수면교란장치를 가동해 녹조 유입을 막는다.
취수 단계에서 덜 걸러진 녹조는 전오존 및 중염소 주입, 응집과 침전 강화, 활성탄 사용 등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제거한다.
이와 함께 원수와 정수에 대한 조류 독성물질(마이크로시스틴)과 냄새 물질에 대한 검사 주기를 각각 주 2회에서 3회로 강화한다.
도내 50대 정수장 대상 시설 점검 및 모의훈련, 우리집 수돗물 수질검사 서비스 시행, 수질 모니터링 강화를 계속하고, 정수장 소형생물 대응체계 및 지방상수도 비상 공급망 구축, 인공지능(AI) 정수장 도입 사업 추진 등도 이어간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수된 수돗물에선 조류독소가 검출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만 환경산림국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은 단순한 생활편의 차원을 넘어 여름철 기후 재난 속에서도 도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 요소"라며 "앞으로도 낙동강 녹조에 대한 체계적 대응과 함께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질 안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