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대표적인 통일 문화 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9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다음 달 25~26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본상 수상자인 현기영 작가. 은평구 제공.
올해 본상은 제주 4·3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깊이 탐구해 온 원로 작가 현기영, 특별상은 사회적 약자와 동시대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낸 젊은 작가 김기창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불광동에서 50여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고(故) 이호철 작가의 통일 염원과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은평구가 제정했다. 운영위원회와 본상 선정위원회는 문학·학술·언론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올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본상 수상자 현기영은 1941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1975)로 등단한 뒤 ‘순이 삼촌’(1978) 등을 통해 제주 4·3사건과 민중의 삶을 집요하게 다루며 한국 문학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최근 장편 ‘제주도우다’는 문학적 역정을 총망라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별상 수상자 김기창은 197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고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2014년 ‘모나코’로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자리 잡았다. 이후 ‘방콕’,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마산’을 통해 기후·이주·불평등 등 동시대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탐구해 왔다. 운영위는 참신한 서사 구성과 시대 인식을 높이 평가했다.
특별상 수상자 김기창 작가. 은평구 제공.
행사는 9월 25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홀에서 기자회견으로 시작해, 26일 오전 10시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같은 날 오후에는 ‘본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오후 2시)과 ‘특별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오후 4시)이 마련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문학상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우리 주변에 확산시키고, 문학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평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