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조준하는 LG전자…'최고 수준' 사이버보안 획득

전장부품 최대 생산거점 베트남 생산법인
최고 수준의 '레벨3' 보안 역량 입증 완료

LG전자가 미래차 전환 흐름에 맞춰 전장(전자장치)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의 전장부품 최대 생산거점인 베트남 생산법인이 업계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글로벌 주요 생산시설들로 이 같은 보안 역량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지난해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하루 앞두고 개최된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이 최근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 TUV라인란드로부터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퐁 생산법인은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전장부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최대 규모의 생산거점으로,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보안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CSMS 제도는 국제 표준에 근거해 차량 및 전장부품의 기획 단계부터 개발·생산·운영·사후관리까지 전(全) 주기에 걸친 사이버보안 적용 실태를 엄격하게 검증한다. 이 같은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새로운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흐름에 따라 완성차 및 전장부품 제조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떠올랐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21년 사이버보안 관련 법규(UNECE R-155)를 공식 발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차량만 유럽연합(EU)·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 56개국에 출시할 수 있다. 미국·중국 등도 관련 규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문병헌 LG전자 베트남법인장과 끼엠 탓 똔 TUV라인란드 베트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간)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레벨3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특히 이번 인증이 CSMS 레벨2 수준의 보안 역량을 사전에 입증한 뒤 곧바로 상위 단계인 레벨3 인증까지 획득한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TUV라인란드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 여부에 따라 레벨2 인증을, 이후 이를 실제 양산에 적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레벨3 인증을 부여한다.

LG전자는 그간 전장 사업 전 영역에 걸친 보안 역량을 강화해왔다. 2023년 본사와 평택공장에서 CSMS 레벨2 인증을 획득한 뒤 1년 만인 지난해 레벨3 인증을 완료했다. 하이퐁 생산법인을 시작으로 향후 멕시코·폴란드 등 글로벌 주요 생산시설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석현 LG전자 VS본부장(부사장)은 "SDV 시대 핵심 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보안 역량"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